오늘 오랜만에 가족들과 영화를 보러 CGV에 다녀왔다. 설날이라서 그런지 관람객이 정말 많았다. 예매를 하니까 오늘 주말 가족 10% 할인 적용되어서 좀 더 싸게 볼 수 있었다.
가족들과 같이 가다 보니 영화 선택이 간단했다. 드래곤길들이기3, 알리타 같은 영화도 재미있긴 하지만 드래곤길들이기는 전편을 보지 않은 사람은 좀 그렇고 알리타도 부모님 세대에게는 재미없을 것 같았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극한직업과 뺑반 두 개 있었는데 인기가 많은 극한직업을 선택했다.
영화 극한직업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마약반 담당 형사들이 잠복 수사를 하면서 여러 사건에 얽히는 코믹영화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 유명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다들 연기도 잘하는데 극한직업 내용이 정말 웃긴 장면과 상황, 대사가 많아서 극장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처음부터 마약범을 잡기 위해 창문으로 난입하려던 장형사(이하늬)는 유리를 깨지 않기 위해 조심해서 진입하려다가 범인에게 들킨다. 다른 형사들도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고반장(류승룡)도 창문으로 진입을 시도하여 다행히 걸터앉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범인도 황당한지 영화처럼 멋있게 밧줄 타서 창문 깨고 진입해서 범인과 격투 끝에 제압을 해야되지 않냐고 되물을 정도로 웃긴 상황이 나온다.
결국 범인은 가방에 담요를 넣어 창문으로 뛰어 내려 탈출을 시도한다. 효과는 없었지만 어쨌든 탈출한 범인은 열심히 도망치고 형사들은 뒤를 쫓는다. 우연히 차를 타려던 아줌마를 발견한 범인은 차를 빼앗아 달아나려고 하지만 오히려 아줌마가 범인을 다시 끄집어내고 사라져서 실패한다.
그러다 뜬금없이 마형사(진선규)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서 범인을 넘어트린다. 그리고 범인을 제압하려는 순간 수갑이 없어서 어이없게 반대로 범인에게 전기충격기로 제압을 당한다. 그렇게 범인이 달아나는 순간 갑자기 마을 버스에 치여서 쓰러지고 주변은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우여곡절 끝에 범인을 잡기는 했지만 시민들에게 큰 피해가 생겼다. 고반장과 동료 형사들은 경찰서장에게 쓴소리를 듣고 나간다. 우연히 나오는 길에 강력반 최반장과 만나는 고 반장, 최반장은 얼마 전에 큰 사건을 해결해서 진급하여 이제 과장이 되었다고 한다. 동료들과 회식하러 가는 길에 고반장 일행과 만나 서로 싸울 듯 대화가 오고 간다.
하지만 최반장이 회식하러 간다면서 소고기 먹는다고 고반장고 반장 일행을 유혹한다. 자존심이 있다면 따라가지 않았어야 될 그 자리에 부하직원들 보다 먼저 고 반장이 뒤따르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회식 자리에서 최반장은 고반장에게 마약밀매범이 의심스럽다며 잠복 수사를 해보라고 권유하는데 이 일을 계기로 고 반장 일행은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원래는 단순 잠복 수사를 할 생각이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용의자들이 살고 있는 집 바로 앞에 치킨 가게를 인수하게 된다. 그렇게 치킨가게에서 열심히 감시를 하지만만 꾸준히 손님들이 오고 감시 업무에 방해를 받는다. 그러다 우연히 범인들이 치킨집에 찾아와서 주문을 하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돌려보내게 된다. 이를 계기로 고 반장과 동료들은 치킨을 만들어서 장사를 시작하고 범인들이 다시 주문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치킨 장사가 너무 잘된다. 마형사가 만든 왕갈비 양념치킨이 대박나면서 가게에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덕분에 돈은 벌었지만 잠복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용의자들도 딱히 낌새가 없어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다시 앞 건물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비장한 각오로 배달을 나서지만 이미 용의자들은 이사를 가고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범인도 놓쳤는데 치킨집이 소비자를 속이고 장사를 했다는 방송이 나오면서 가게도 쪽박을 차게 된다. 게다가 경찰서장은 실적이 없는 마약반 형사들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려고 한다. 그렇게 형사와 치킨집 둘 다 망하는가 싶었는데 우연치 않게도 치킨 프랜차이즈를 하겠다며 투자가가 나타난다.
하지만 그는 치킨이 좋아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고반장 일행이 잠복수사하면서 감시했던 마약범들이었다. 그들은 우연히 티비에서 치킨집이 나온 것을 보게 되고 치킨집을 이용해서 마약을 간편하고 몰래 유통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고반장고 반장 일행은 그래도 형사인지라 처음에는 의심하고 뒷조사도 해보았지만 마약범들이 보낸 사람은 전과가 없는 깨끗한 사람이었다. 결국 자신들이 쫓던 마약범죄조직의 돈인 줄도 모르고 고 반장과 마약반 일행들은 치킨 프랜차이즈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장사가 잘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점에서 소비자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마약반 형사들이 뒷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결국 자신들이 분점을 내준 가게들은 마약범죄조직에서 마약을 유통시키는 경로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범인들을 잡기 위해 준비를 한다.
그러다 마형사가 마약범들에게 인질로 잡히게 된다. 다행히 장형사의 위치추적 어플을 이용해서 알아낸다. 하지만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마형사 역시 손쉽게 당하지 않고 탈출을 시도한다. 오히려 마약범들이 거래하는 장소에 따라가 범죄자들이 서로 싸우게 유도하고 동료 형사들을 기다린다.
마침내 도착한 마약반 형사들 그러나 인원수가 너무 부족하다. 5명 밖에 안 되는 인원으로 20명이 넘는 범죄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바보 같고 약해 보였던 형사들이 사실은 강력계 형사들 보다 더 강한 존재였던 것이다. 마약범죄자들은 약 때문에 이성을 잃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범죄자 보다 더 위험하다고 최반장이 말한다.
그래서 마약반 형사들이 대단하다고 하는데 각각 유도 국가대표 출신부터 무에타이 대표 출신, 해군 특수전전단 UDT 출신, 야구부 출신 등 소개를 한다. 확실히 이들이 싸우는 모습은 대단하다.
그리고 고 반장은 좀비설이 떠돌 정도로 칼에 맞아도 죽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경찰에서 유명하다. 피나는 싸움 끝에 범인들을 모두 검거하고 마약반 형사들은 진급하면서 영화가 끝이 난다.
영화 극한직업 3줄 요약
1. 마약반 형사들이 범인 잡으려고 잠복 수사하다가 치킨 집 인수하고 장사 대박남
2. 수사도 망하고 치킨집도 망했으나 마약범들이 치킨집 이용해서 마약 유통을 시작
3. 뒤늦게 마약 유통 사실 알고 수사하여 범인 검거 후 진급하고 해피엔딩
영화를 보는 내내 쉴틈 없이 웃었던 것 같다. 형사인데도 어설픈 모습에서 많이 웃었고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소고기를 먹으러 따라나서는 고 반장이라는 캐릭터가 재미있었다. 그리고 장형사(이하늬), 마형사(진선규)의 케미도 정말 웃겼다.
서로 욕을 하면서도 사이가 좋은 두 사람. 장형사가 싫어하는 것 같으면서도 뜬금없이 위치 추적 앱으로 마형사를 찾는 장면이라던가 마지막에는 진심을 알게 되고 서로 키스하는 장면이 정말 웃겼다. 이 둘의 모습을 보고 영호(이동휘)가 지나가던 순경에게 총 좀 빌려달라는 모습과 누워서 다 죽어가던 고반장이 재훈(공명)에게 마형사와 장형사를 쏴라고 힘겹게 외치는 모습이 정말 마지막까지 웃음을 주었다.
극한직업은 영화 스토리도 어렵지 않고 가족들과 보기 적당했다. 관객들이 생각하고 느끼도록 만드는 영화도 있고 화끈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도 있다. 그러나 이런 코믹 영화도 잘 만들면 많이 보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벌써 900만 관객 돌파를 했고 설날과 주말 지나면 1000만 관객도 돌파할 것 같다.
배우들도 코믹 연기를 정말 잘해서 웃겼다.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 등 마약반 형사 역할 배우들의 케미가 정말 좋았다. 이동휘 배우는 다른 영화에서도 코믹 연기를 잘 보여주었기에 기억이 많이 남았었다. 2017년에 나온 영화 부라더에서 마동석 씨와 함께 이동휘, 이하늬 씨도 출연했었는데 연기가 인상 깊었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이하늬 씨가 코믹 연기를 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웃겨서 매력 있었다. 영화 베테랑에 나왔던 모델 출신인 장윤주 씨와 캐릭터가 겹치는 것 같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진선규 씨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조선족 조직폭력배로 나와서 무서운 인상을 보여주었는데 이후에 예능도 나오고 부드러운 인상도 남겨서 재미있었다. 특히 극한직업에서 마약범들이 중국어로 대화를 하는데 뜬금없이 진선규 씨가 대답을 하자 너무 웃긴 장면이 나왔다.
범죄도시의 캐릭터가 겹치면서도 이렇게 웃긴 상황을 연기하니 정말 인상 깊었다. 공명이라는 배우분도 처음 보았는데 연기도 어색하지 않고 다른 배우들과 호흡도 잘 맞아서 정말 재미있었다.
그 외 신하균 씨, 오정세, 양현민 배우들도 재미있는 장면도 많았지만 범죄자 역할이라서 무서운 장면도 조금 있었다. 그래도 양현민 씨 대사가 정말 웃긴 내용이 많고 목소리 톤이 인상적이어서 조연인데도 주연들만큼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경찰서장으로 나온 김의성 씨도 연기를 워낙 잘하시는데 코믹 연기도 정말 웃긴 장면이 많아서 놀랐다.
딱히 경쟁작이 없는 개봉 시기도 좋았지만 극한직업이라는 한국영화 자체가 정말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줄 정도로 재미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영화관에서 보면서 진짜 모든 관객들이 많이 웃어서 즐거웠다. 앞으로도 좋은 한국 영화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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