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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전장 줄거리 및 결말 감상 후기

영화이야기/외국영화

by DWS. 2019. 8. 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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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요일에 영화 주전장을 보고 왔습니다. 대형 극장가에서는 상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작은 소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주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곳이었는데 처음 가보니까 신기했습니다.

 

 옛날 영화관 느낌도 나고 DVD방 같은 느낌도 있고 처음 경험하는 곳이었습니다. 상영관도 적도 다큐멘터리에 유명한 감독도 아닌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에 왔었습니다. 연인, 가족, 친구 등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관람을 같이 했습니다.

 

 

 주전장의 줄거리는 이렇다.

 감독인 미키 데자키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일본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사회 문제에 대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내용은 일본 사회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나고 있으니 주의해야 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유튜브 동영상 때문에 미키 데자키는 일본 극우 세력들의 협박을 받게 된다. 자신의 집 주소가 트위터나 인터넷에 공개되고 목숨을 위협하는 협박도 전달받는다. 

 

 보통 이런 협박을 받으면 경찰에 신고하고 끝냈겠지만 감독은 이런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과연 왜 그들은 자신을 협박한 것이며 이들의 주장이 정말 옳은 것인가?

 

 그 의구심을 시작으로 감독은 위안부(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조사하고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처음 그가 발견한 것은 바로 일본에서 텍사스 대디라고 불리는 토니 마라노는 미국인 유튜버다. 그는 일본 극우 단체에서 유명인으로 위안부 문제는 거짓이며 일본이 잘못한 것은 없다고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이다.

 

 그리고 위안부 소녀상에 가서 봉지를 씌우는 등 저급한 행동까지 영상으로 촬영하여 올린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어도 못하고 일본 역사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웠던 사람도 아니다. 심지어 유튜버로 활동하기 전에는 일본에 가 본 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를 도와주는 일본인 매니저를 통해 역사 왜곡, 인종차별 영상을 만들고 일본에 책도 출판했다. 물론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소수였으며 납치가 아니었다라는 내용이다.

 이 유튜버가 쓴 책 내용은 일본 극우 단체의 주장과 동일했다. 전문가도 아니고 일본어도 모르는 이사람이 어떻게 일본 극우 단체와 똑같은 주장을 책에 실었을까 감독은 의심했다. 관객 역시 누가 책을 대필해주었구나 의심이 들었다.

 

 또 일본에서 유명한 미국인 변호사로 켄트 길버트가 있었다. 그는 변호사 출신이었으며 일본에 책도 쓰고 영어 학원 사업까지 진출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영어 학원 사업이 망하고 나서부터 한국과 일본 역사 문제에 대해 일본 측 주장을 옹호하고 한국을 비난했다.

 

 

 혐한 서적을 출판하면서 돈도 벌고 빚도 다 갚은 것 같다. 지금도 일본에서 계속해서 혐한 서적과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변호사 출신이라는 사실 때문에 일본인들은 이 사람의 글과 말을 신뢰하고 있었다.

 특히 이 사람은 유튜버 토니 마라노와 달리 변호사 출신 답게 언변이 있었다. 즉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에 관해서는 언급을 삼가고 신중했다.

 

 영화를 보면서 여러 인터뷰 장면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일본군 성노예(위안부)가 없었다고 말했다가. 바로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고 소수였으며 이들은 자발적으로 위안부에 가서 돈을 받고 일했다고 주장한다. 뒤에 내용도 분명 거짓이지만 현재 일본 정부와 극우 세력의 주장은 강제 연행(납치)이 없었으며 돈을 지불했고 위안부들은 자유가 있어서 노예가 아니었다는 주장이랑 똑같다.

 

 감독은 이들의 주장을 듣고 의심이 들어서 반대측인 한국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갔다. 그전에 위안부 문제가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고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과거 자료를 보여준다. 그리고 직접 피해자와 피해자를 도와주고 있는 인권 단체의 주장을 들었다. 

 

 

 피해자들은 위안부에 끌려가서 성노예가 되었으며 자유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권 유린을 당했으며 일부는 죽었고 살아서 돌아온 피해자들 역시 가족들에게 외면받았다고 말한다.

 

 인권단체에서도 한국 사회가 유교 국가였고 보수적인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피해자 가족들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못했고 그 결과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일본측이 주장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말한다. 피해자들은 강제로 납치당했거나 속아서 위안부에 끌려갔다. 이 부분에 대해 일본 인권 변호사가 노예라고 말하면 족쇄를 차고 자유가 없는 극단적인 상황을 생각하지만 쇠고랑을 차고 있지 않아도 무언의 협박으로 거주지를 이탈할 수 없는 자들도 노예가 맞다고 한다.

 

 그리고 납치는 강제로 끌려가는 것도 포함이며 거짓말에 속아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는 것도 포함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 말은 법률적인 해석이며 일본법과 한국법, 그리고 국제법에도 명시되어 있으며 실제 사례들도 많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위안부 피해자들은 납치를 당했거나 속아서 끌려간 것이며 돈을 받았다고 해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었고 직업의 제한도 있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본 극우 세력들은 일본 정부나 군에서 한 일이 아니고 민간 업자에게 의뢰를 해서 데려 왔기 때문에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이런 논리로 계속해서 이들은 위안부가 전쟁 범죄 및 불법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데려간 소녀들은 미성년자가 대부분이었다. 

 

 당시 국제법으로도 미성년자를 속여서 데려가면 아동 납치와 인신매매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 국제법을 일본에서도 도입을 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업자들에게 국내에서 위안부를 모집할 때 미성년자를 조심하라고 명령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부 소녀상이 미국에 세워지기 시작한다. 인권 단체에서는 미국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하여 샌프란시스코까지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은 한국 정부가 주도한 것이 아닌 민간 인권 단체에서 주도하였으며 해당 지역에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한 끝에 세우게 된다.

 

 하지만 일본계 미국인 또는 일본인들이 소녀상이 건립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자신들의 주장을 지역 의회나 신문에 호소한다. 당시 인터뷰 영상들이 나오는데 일본계 미국인이거나 일본인 극우 세력들은 소녀상 같은 정치적 문제가 있는 사안을 자신들의 도시에 굳이 세울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일부는 위안부가 불법이 아니었다고 계속 주장한다. 그러나 의회에 통과되고 결국 소녀상이 세워진다. 그리고 더 큰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자는 의견이 나오고 의회에서 토론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소녀상 때문에 학교에 다니는 일본인 또는 일본계 미국인 아이들이 왕따를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한다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이 직접 경찰과 관공서, 학교에 연락을 하여 조사를 해보았지만 그런 신고는 없었고 그 주장은 거짓이라고 되받아친다.

 하지만 이 논란은 일본 국회의원의 발언으로 다시 일본 국내에서 여론이 불거진다. 가짜뉴스, 거짓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발언하는 자리에서 직접 본인이 언급한다. 미국에 있는 일본인 아이들이 소녀상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이다.

 

 영화 제작자가 국회의원에게 일본인 아이들이 피해를 본 사실이 없었다고 확인되었다라고 말하자. 그 국회의원은 자신은 보좌관이 학부모를 통해 들은 이야기라면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

 그 국회의원은 이전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일부 다르고 증거가 없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거짓말쟁이라고 신뢰할 수 없다고 발언한 전적이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작자들은 당신의 지금 주장은 증거도 없고 증언만 있는데 당신이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거짓이라고 말한 논리대로면 당신의 주장도 거짓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그 이야기와 지금 이야기는 다르다면서 대화를 넘긴다.

 

 

 샌프란시스코에 세우려는 위안부 소녀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필리핀, 중국 소녀들도 같이 있는 소녀상이다. 인권 단체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당시 위안부에 끌려간 중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의 피해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제국군이 주둔했던 해외 지역에 위안소가 많이 설치되었다. 민간 업자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피해자도 있지만 현지에서 일본군한테 납치를 당한 피해자들도 많다.

 오키나와 같은 경우에도 일본군들은 특정 민가를 위안소로 만들고 피해자들을 납치해서 강간했다. 그리고 일본군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죽이는 사례가 많았다.

 

 게다가 동남아시아에 있던 네덜란드 민간인을 포로로 잡은 뒤 수용소와 위안소 중 선택하도록 만들어서 위안부로 만든 사례도 있었다. 당시 수용소에 들어가면 지옥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열악했다. 네덜란드 민간인들은 어쩔 수 없이 위안소를 선택했고 거기서 일본군들에게 강간을 당했다.

 그러다 전쟁이 점점 일본이 패배하게 되자. 일본제국 정부는 네덜란드 피해자들의 자료를 폐기하고 위안소를 폐쇄하도록 명령을 내린다. 이때 살아남은 네덜란드 여성들은 본국에 돌아왔다가 이 사실을 알리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청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피해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적극적으로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배상했다. 하지만 아시아 피해 국가에는 한 번도 제대로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즉 힘이 있는 서양 국가에게는 고개를 숙이고 반대로 힘이 없는 아시아 국가에게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를 왜곡하거나 수정하는 일본인과 자신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본계 미국인들은 소녀상 건립을 계속 반대한다. 하지만 소녀상 건립을 지지하는 단체와 사람들은 인권 문제에 대한 범죄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되새기자는 의미라고 주장한다.

 

 그렇게 미국에서 위안부 문제로 한국인과 일본인 또는 미국인과 미국인의 갈등이 생긴다. 결과는 미국 도시에 소녀상이 건립된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일본 극우 단체들은 소녀상 건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철거를 요청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자매결연을 했던 오사카에서는 오사카 시장이 샌프란시스코와 자매결연을 끊었다.

 

 주전장의 결말은 결국 제작자의 의심과 궁금증을 하나하나 해소하면서 끝난다. 

 감독 자신이 왜 극우 단체에게 공격을 받았는지 의심을 시작했고 조사를 하면서 양측의 주장을 들었다. 처음에는 일본 극우 단체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의 논리와 근거는 진실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영화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다.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군으 전쟁 범죄는 존재하는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이 문제는 계속 커질 것이라며 끝난다.

 

 주전장을 보면서 느꼈지만 영화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들었다. 감독 자신이 궁금하고 의심이 가는 부분을 차례대로 조사하고 그 내용을 영화에서 보여준다.

 처음에는 일본 극우의 주장에 동조하는 의견도 나온다. 나도 보면서 모르면 일본 극우의 주장이 사실처럼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감독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본 극우가 주장에는 사실이 일부 섞여 있어서 일반인에게는 그렇구나 동의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일본인들 특히 젊은이들은 위안부 문제에 관심도 없고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뒤에 위안부 소녀상이 전시되어 있었는데도 모르는 일본인을 보면서 일본 정부의 교육 방식이 결국 전쟁 범죄를 은폐하는데 일부 성공했구나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과 인권 단체, 변호사, 역사학자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논리적이고 객관적 근거를 제시한다. 그들은 범죄가 있었으며 피해자들은 당시 미성년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속아서 끌려간 것도 국제법에서는 납치로 본다. 

 노예의 기준도 극단적이 아니며 월급을 받더라도 자유를 침해하면 노예라고 정확하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이 일부 다른 것은 그만큼 당시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가지고 일본 극우 세력들은 거짓이라고 공격하지만 피해자들의 근본적인 주장은 변함없다. 자신들은 속아서 위안부에 끌려갔으며 일본군에게 강간을 당했다. 

 이 사실은 변함이 없는데도 일본 정부과 극우 세력은 사소한 부분을 가지고 집요하게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고 축소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도 전쟁 범죄가 보통이었다고 주장하지만 허항된 말이다.

 

 영화를 보면서 자신들의 주장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일본 극우들을 보면 답답하다. 논리적으로 앞뒤 말이 안 맞는데도 계속 주장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라고 본다. 이 문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제 피해자 분들도 점점 돌아가셔서 많이 남지 않았다. 이 분들이 살아 계실 때 해결하면 좋겠지만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잊어버리면 안 된다. 잊어버리면 피해자들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주전장(主戰場 , Shusenjo: The Main Battleground of Comfort Women Issue , 2018)이라고 제목을 지은 이유는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문제가 동아시아를 떠나 미국에서까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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